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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esome Life

직장 생활 고민하기-1

by To올라운더 202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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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최소한의 밥 값을 하기 위해 나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하는가?

1. 쓸 데 없는 고민의 시작. 밥 값 하기

오늘 후임들의 교육을 진행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실제 진행한 교육내용은 업무와 관련된 기술,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것이었는데,

어느순간 내 머릿속은 그것들과는 다른 생각의 연속이었다.

 - 얘네들은 언제쯤 밥 값을 할까?

 - 나는 이런 시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 나는 무슨 말을 해줘야 하는걸까?

 - 직장 생활을 잘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일을 해야 최소한 밥 값은 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가?

 - 내가 후임들에게 기술만 가르쳐주면 되는 것인가?

하는 이런 별거 아닌 생각들이다.

 

일단 나의 위치는 한 회사에서 10년이 조금 넘은 직장인이고, 

상급자도 많고 하급자도 많은 중진의 위치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되고

이야기를 듣고 나면 혼자서 퇴근하며 또 다른 생각이 들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의 고민은 '최소한의 밥 값을 하기 위해 나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였다.

 

내가 내린 결론부터 말하면 '성실(인성)' 이다.

 

조금 꼰대같은 결과 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성실이란 결론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본다면 다른 분들도 어느 정도 이해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열심 성실 능력을 갖춘 직장인은 없다.

이 말을 적고 나서 내가 새로 알게된 사실은

나는 완벽한 직장인을 열심과 성실,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3가지를 가지고 고민을 이어갔다. 

 

2. 열심? 그거 얼마 안간다.

후임들에게 교육을 한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정한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을 내가 평가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가져본다면

 

함께 한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후임의 성실함을 내가 판단하기 어렵고,

이제 회사에 적응해 나가는 후임들의 업무적인 능력을 기대하는 것도 모순이다.

그러나 열심이 있는 친구들은 그 중에서도 눈에 띈다.

모른다고 이야기하지만 간혹 더 가르쳐주고 싶고 도움을 주고 싶은 후임들이 분명히 있다.

 

일단 부딪쳐보려하고 쓸데 없는 것까지 궁금해 하는 것과 당연한 것에 대한 의미 없는 질문도 많이 한다.

그런데 이런 열심이 몇달 혹은 몇년간 쌓이기 시작하면 신기하게도 어느새 업무 능력도 신뢰도 쌓이기 시작하고

주위로 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런 열심은 사실 오래 가지 않는다. (모두가 겪어봤다고 생각한다.)

길어야 2~3년. 어느덧 일에 적응하고 그냥 직장인이된다.

 

이런 열심을 잃은 직장인들이 일을 하지 않고 성과를 내지 못하느냐?

아니다. 그들은 분명히 열심은 없지만 대부분 한사람 이상의 성과를 낸다.

그래서 이런 열심을 잃은 직장인이 갖춰야 할 것은 능력 또는 성실이다.

 

3. 능력? 적당하면 된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능력은 각자의 위치(자리, 직급)에 맞는 능력인데,

나는 직장 내에서 개인간의 업무 능력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해가 다소 있을 수 있는 부분이나, 개인적인 견해임을 참고하고 읽어주세요.)

 

그 이유는 회사가 갑자기 성장하지 않듯이

매년 회사에 유입되는 인력의 수준 또한 크게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이 첫 번째이고,

 

두번째는 개인의 비전과 목표, 뛰어난 혜안보다는

회사라는 같은 그룹안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유사한 시각으로 현상(사물)들을 바라보기 때문에

비슷한 사고와 생각을 하는 하나의 무리가 되어 간다고 생각한다.

그말은 회사 생활을 오래 하면 할수록 조직과 다른 특출나게 뛰어난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의미이다.

(*팩트. 회사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회사를 나간다.....)

 

그래서 회사 내에서 기껏해야 발생하는 차이는 팀별 또는 개인이 맡은 일에 대한 성과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업무를 나누거나 시작할 때부터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결정되어지는 영역이지, 

누군가가 맡았다고 해서 결과가 처음 예상과 극적인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회사일을 하기에는 적당한 능력만 있으면 될 뿐, 뛰어난 능력이 필요치는 않다라는 것이다.

 

드라마를 보면 나쁜 직장 상사는 두부류다.

첫번째는 능력있지만 처세에 능하고 자기만을 위해 일하는 상사

두번째는 무능하고 아랫사람의 공을 뺏어오는 상사인데

사실 직장 생활을 해보니 두번째 유형의 상사도 완전히 무능하진 않다.

다만, 자신이 가진 자리에 비해 능력이 부족할 뿐이다.

그래서 아랫사람을 괴롭히는 방법을 택하지만

회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이러니하게도 결과적으로 목표를 이루는 리더이다...

 

아무튼 첫번째 상사는 열심과 능력을 갖췄고,

두번째 상사는 열심만 남았다. 

 

그저 능력이 있든 없든 열심이 있든 없든 심보가 나쁘면 나쁜 상사이다.

개인은 개인의 위치에서 맡은 일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만 갖추면된다.

그래서 뛰어나지 않아도 적당한 업무 능력만 있으면 된다.

 

4. 성실함(인성) 더하기

그런데 여기에 성실(인성)을 더해보면 

(나쁜 방향으로의 성실함이 아니다. 인성과 인격을 갖춘 사람의 성실함이다.)

위에서 언급한 첫번째 유형의 기회주의적일 것 같은 상사는

열심과 능력 거기다 성실함까지 갖춘 완벽한 상사의 모델로

두번째 유형의 매번 헛물만 캐는 열심만 남은 상사는

열심과 성실함을 갖춘 최소한 자기 몫은 묵묵히 해낼 것 같은 상사의 모습으로

둘 중 어떤 유형이든 상사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에서 가정한 평균 수준의 열심과 능력도 없이 성실함만 남은 사람을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지 최악의 경우도 고민해보게 되었다.

나의 후임이나 상사가 열심과 능력은 없고 성실함만 있다면 나는 그사람을 어떻게 대할까?

 

구박은 하고 답답해하기는 할 것이고,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피하고도 싶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 자체를 미워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사람이 먼저이고 완성이라는 의미이다.

 

만약 다른 직장 동료들이 나를 이렇게 평가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최악은 피한 것이고, 그정도는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모습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직장생활을 함에 있어 성실함을 가진 일개미가 되려 마음 먹었다....

물론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얼마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제 글을 읽은 여러분의 밥 값을 위한 최소한의 태도는 무엇인가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저도 좋은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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